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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노후 소득 마련은 부담이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노후에 힘들게 일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좀 더 편안한 노후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소득은 크게 근로소득과 불로소득으로 나눌 수 있다. 근로소득은 말 그대로 땀 흘려 일한 대가로 받는 임금, 상여금 등을 의미한다면 불로소득은 이자나 배당과 같은 금융소득을 비롯해 각종 매매차익, 부동산 임대소득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일반 근로자 입장에서 노후 불로소득자를 꿈꾼다면 '연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품위 있는 노후를 꿈꾸는 일반 근로자들이 '연금 연봉'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국민연금은 부부 동시 가입이 중요

'연금 연봉'을 확보하기 위한 첫 단추는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작년 국민연금 수급자는 436만명(유족, 장애연금 포함)으로 총 17조700억원이 한 해 동안 지급됐다. 국민연금은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부부합산 기준으로 2016년 말 월 최고 수령액은 299만원(남편 155만원, 아내 144만원)에 달한다. 연봉으로 따지면 3588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 정도면 2인 가족 생활비로 부족하지 않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는 법 개정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의 '추후 납부'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국민연금 가입 경력이 있는 주부라면 추후 납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납부 예외 기간에 해당하는 보험료가 부담될 경우는 해당 보험료를 분할해서 낼 수 있는데, 최대 60회까지 분납이 가능하다.

최근엔 직장인이 아니면서도 국민연금에 자신의 돈을 내고 임의로 가입하는 임의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임의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임의가입자 중 40~50대 여성 비중은 73.9%에 달한다. 전업주부라면 국민연금 임의 가입이 노후 생활비 확보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수령 시기를 늦추는 '연기 연금'이라는 방식을 통해서도 국민연금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 수령 시점을 늦추면 1년당 7.2%의 연기 가산율이 반영되는데, 최장 5년까지 연기가 가능하다.

◇퇴직연금 일시금 수령은 신중해야

우리나라 직장인의 노후 소득보장체계의 허리에 해당하는 퇴직연금은 현재 노후 소득으로 많이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퇴직급여를 받은 퇴직자 가운데 연금수령 신청자는 계좌 수 기준으로는 1.5%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이 일시금으로 찾아 쓴다는 의미다. 과거 퇴직급여는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과 달리 본인의 기여분 없이 전적으로 사용자가 적립해서 퇴직 시 지급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노후를 위한 저축이란 인식이 적었다. 더구나 이직이 잦으면 퇴직급여 적립액에 연금으로 전환하기엔 너무 적어, 많은 사람이 일시금으로 찾고 있다.

중간정산 없이 30년을 퇴직급여로 적립할 경우 임금상승률 4.0%, 수익률 4.0%를 가정할 때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종신수령 기준)은 약 13~18% 정도가 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받을 경우 현역 시절 연봉의 13~18% 정도는 노후 불로소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퇴직급여를 노후 제2인생을 위한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지 아니면 노후 불로소득으로 활용할지 판단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수명 연장과 퇴직적립금의 양적 확대 등을 감안하면 연금 수령을 선택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금 연봉 수준 차는 결국 개인연금에서

'연금 연봉' 수준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개인연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금저축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27만5000원(2015년 기준), 연간 331만원 수준이다. 연금저축 수령자 사이의 수령액 편차는 큰 편이다. 연금저축 수령자의 3.2%는 월 100만원 이상, 연 1200만원을 받고 있다.

개인연금은 형편에 따라 가입 규모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여유 자금이 부족하고 지출해야 할 곳이 많고, 또 현재 내는 보험료가 아깝거나 노후에 확실히 받게 될지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령화 저금리 시대 편안한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쓸 돈을 조금 아껴 연금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정된 수입으로 먼 미래의 노후까지 준비하기란 쉽지가 않지만 준비되지 않는 노후는 고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후 '연금 연봉'을 높이는 전략은 은퇴 후 받을 수 있는 연금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입한 연금 종류와 예상 연금액은 금융감독원이 만든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 홈페이지(www.nps.or.kr)에선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확인이 가능하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기준의 국민·퇴직·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의 수령액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품위 있는 노후, 불로소득자를 꿈꾼다면 지금 노후의 '연금 연봉'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어떨까.